도심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두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처음에는 단지 상추 몇 포기, 바질 한 화분을 키워보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이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베란다는 점점 ‘작은 농장’이 되었고, 그 안에서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식물이 자라나는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1년 동안 베란다 자급자족을 실천하면서 몸과 마음, 그리고 공간이 달라지는 과정을 경험했다.식물이 자라는 만큼 마음의 여유도 함께 자라났고, 작은 수확이 주는 성취감은 생각보다 크고 따뜻했다. 1. 시작은 호기심이었다베란다 자급자족의 첫걸음은 ‘가능할까?’라는 질문이었다.아파트 한쪽 베란다에 작은 상자 텃밭을 만들고, 흙 냄새를 처음 맡았을 때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다.처음에는 물 주는 타이밍도 몰라서 몇 번의 실패를 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