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야만 새로운 하루를 얻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코로나 이후 집 안에 머무르며 ‘떠나지 않는 여행’을 시도했다. 익숙한 공간 안에서 낯선 하루를 설계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였다.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단 하나였다. “집을 여행지처럼 대하기.”방 하나, 식탁 하나, 커피 한 잔까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평범한 하루도 충분히 특별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이 글은 그 실험의 하루를 기록한 여정이다. 1. 아침 – 출발하지 않는 여행의 시작나는 오늘을 여행의 첫날로 정했다. 일어나자마자 침대 시트를 새로 교체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다. 커튼을 걷으니 평소보다 더 부드럽게 햇살이 들어왔다.주방에서는 커피를 내렸다. 평소의 커피가 아닌, ‘호텔 조식’처럼 세팅했다. 트레이 위에 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