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를 시작한 지 2년째, 통장 잔고를 볼 때마다 깊은 한숨이 나왔다.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돈이 새는 걸까?’
가계부를 꼼꼼히 적어보니 예상치 못한 범인이 바로 ‘식비’였다.
배달 한 번, 커피 두 잔이면 하루 예산이 훌쩍 넘는다.
그래서 결심했다.
한 달 식비 15만원으로 버티기.
누군가에겐 불가능해 보이겠지만, 조금만 계획하고 루틴을 세우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이번 도전으로 증명해보고 싶었다.
이건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생활 리듬을 다시 세우는 실험이었다.
1. 식비 한 달 예산 계획 세우기
첫날, 노트를 꺼내 월 식비 예산을 15만원으로 고정했다.
30일로 나누면 하루 5,000원 꼴.
그 안에서 밥, 반찬, 커피까지 해결해야 했다.
‘무리일까?’ 싶었지만, 숫자를 보니 오히려 도전 의식이 생겼다.
마트 대신 시장, 브랜드 대신 PB제품 중심으로 장보기 루틴을 짰다.
2. 장보기 전략 – 일주일 단위로 구입
한 달 치 식자재를 한 번에 사면 낭비가 많다.
그래서 일주일 단위 장보기로 바꿨다.
시장에서는 신선한 채소를 소량으로 사고, 마트에서는 쌀·계란·두부·통조림 등 기본 식재료만 구입했다.
장본 뒤에는 ‘남은 돈’을 기록해 다음 주 예산에 반영했다.
한 주가 끝날 때마다 남는 돈이 늘어나는 걸 보며 의외의 성취감을 느꼈다.
3. 식사 루틴 – 한 끼 1,500원으로 구성
주식은 밥, 단백질은 달걀·두부, 반찬은 김치·나물·참치 통조림.
단순하지만 영양은 충분했다.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대신
점심과 저녁 사이에 한 끼를 간소식(바나나·토스트) 으로 대체했다.
식비를 줄이면서도 공복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다.
4. 배달·외식 완전 차단
한 달 동안 배달앱을 삭제했다.
처음 며칠은 냄새에 흔들렸지만, 한 주가 지나자 배달 생각이 거의 사라졌다.
그 대신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용해 ‘내가 만든 한 끼’를 즐기며 스스로 뿌듯해졌다.
외식 대신 집밥을 먹는 시간이 오히려 안정감을 줬다.
5. 절약 루틴 유지법
- 매일 저녁: 남은 재료 정리 → 다음날 식단 미리 계획
- 매주 일요일: 일주일치 예산 점검 → 지출 기록
- 불필요한 음료 끊기: 물, 보리차로 대체
이렇게 루틴을 고정하니 식비 통제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었다.
6. 한 달 후 결과
✅ 총 식비: 148,200원
✅ 외식 횟수: 0회
✅ 배달비 절약: 약 60,000원 이상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
필요한 만큼만 사고, 남기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절약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질’을 바꾸는 과정이란 걸 알게 됐다.
마무리
한 달 식비 15만원 도전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루틴이 아니었다.
소비를 줄이면서 오히려 마음의 여유와 자율성이 생겼다.
배달앱을 지우고, 직접 요리하며, 예산을 지키는 과정에서 나는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절약은 희생이 아니라 생활의 리듬을 정리하는 기술이었다.
이 루틴을 유지하는 지금, 통장 잔고뿐 아니라 하루의 만족도도 함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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