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고지서를 받을 때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수도요금’이었다.
한 달에 몇 만 원 차이밖에 안 나는데도 왠지 찜찜했다.
그래서 이번 달엔 진짜로 내가 얼마나 물을 쓰는지 직접 측정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물 절약 루틴’을 실험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습관 몇 개만 바꿨는데 하루 물 사용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1. 하루 물 사용량 직접 재보기
우선 현재 상태를 알아야 했다.
아침에 수도 계량기 숫자를 찍어두고, 다음 날 같은 시간에 다시 확인했다.
그걸 일주일간 반복해서 평균을 냈다.
- 실험 전: 하루 약 520L
- 실험 후: 하루 약 295L
➡ 하루에 225L 절약, 절감률 약 43%
생각보다 차이가 너무 커서 처음엔 수치가 잘못된 줄 알았다.
하지만 반복해서 측정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2. 샤워 루틴 바꾸기
평소 샤워는 15분 정도 했는데, 이번엔 타이머를 5분으로 설정했다.
샴푸나 세안할 땐 물을 잠그고, 마지막에 한 번에 헹궜다.
그것만으로 하루 100L 이상을 아꼈다.
물의 온도를 미리 맞추느라 흘려보내던 시간도 줄이니,
한 번 샤워할 때마다 10리터는 그냥 절약되는 느낌이었다.
3. 설거지 습관 바꾸기
예전엔 무심코 물을 틀어놓고 그릇을 닦았다.
이번엔 대야에 물을 받아서 1차 세척 → 헹굼 최소화로 바꿨다.
기름기 많은 그릇은 키친타월로 먼저 닦아내고 세제로 마무리하니 설거지 1회당 60L 쓰던 물이 20L 수준으로 줄었다.
4. 세탁 루틴 조정하기
매일 세탁하던 습관을 3일에 한 번으로 줄였다.
세탁기 1회에 180L 정도 들어가는데, 횟수를 줄이니 단번에 물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헹굼 후 남은 물은 욕실 청소할 때 재활용했다.
작은 루틴 하나가 꽤 큰 절약 효과를 만들었다.
5. 결과 요약
실험 전에는 하루 평균 520L, 실험 후에는 295L로 줄었고, 한 달 기준으로 보면 수도요금이 약 4,800원 절약됐다.
물론 금액보다도 ‘내가 생활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뿌듯함이 더 컸다.
6. 느낀 점
솔직히 처음엔 불편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물을 아낀다는 생각보다 ‘루틴을 최적화한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불필요하게 흘려보내는 물을 줄이니까 집안일도 더 깔끔해지고, 생활 리듬도 규칙적으로 변했다.
작은 행동 하나가 ‘절약’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는 걸 이번 실험을 통해 체감했다.
마무리
수도요금을 줄이려면 대단한 장비나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그냥 생활 속 루틴을 조금만 바꾸면 된다.
오늘부터 샤워 시간을 줄이고, 설거지를 모아서 하고, 세탁기를 돌리기 전 한 번 더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물 절약은 돈을 아끼는 일 이상의 의미가 있다.
습관을 바꾸는 작은 시도, 그게 진짜 절약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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