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향기로 기억을 떠올린다. 비 오는 날의 냄새, 카페의 원두 향, 누군가의 향수. 모두 감정을 자극한다.나는 이번에 **‘나만의 냄새 루틴 만들기’**라는 실험을 시작했다.공간을 시각이 아닌 ‘후각’으로 디자인해보면, 하루의 감정이 얼마나 달라질까 궁금했다.이 실험은 향으로 하루를 구분하고, 각 공간마다 다른 향을 설정해 감정의 변화를 관찰하는 프로젝트였다. 1. 아침의 향 – 깨어나는 공간아침 7시, 창문을 열고 시트러스 향 디퓨저를 켰다. 상큼한 냄새가 공기를 타고 퍼지자 머리가 맑아졌다.향이 퍼지는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향이 단순한 냄새가 아니라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졌다.그때 깨달았다. 향은 습관이 아니라 리듬이었다. 2. 오후의 향 –..